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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매일 마시면 심혈관 질환 위험↑…요거트는 괜찮다고?
매일 우유를 300ml 이상 마시는 여성은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non-fermented and fermented milk intake in relation to risk of ischemic heart disease and to circulating cardiometabolic proteins in swedish women and men: two prospective longitudinal cohort studies with 100,775 participants, 스웨덴 여성과 남성에서 비발효 및 발효 우유 섭취와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 및 순환하는 심혈관 대사 단백질과의 관계: 100,775명을 대상으로 한 두 개의 장기 추적 연구)는 국제 의학 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에 게재됐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uppsala university) 연구팀은 총 10만 7775명을 대상으로 비발효 우유와 발효 우유가 허혈성 심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3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는 5만 9,998명의 여성과 4만 777명의 남성이 참여했으며, 이들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매일의 우유 섭취량과 질환 발병률을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총 1만 7,896건의 허혈성 심장질환과 1만 714건의 급성 심근경색 사례가 보고됐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우 우유를 하루 300ml 이상 마시면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섭취량에 따라 위험도는 400ml에서 5%, 600ml에서 12%, 800ml에서는 21%로 비례했다. 그러나 요거트 등 발효된 우유는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과 유의미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급성 심근경색 위험도 마찬가지로 비발효 우유의 섭취와 연관되었으며, 이러한 위험 증가는 우유의 지방 함량과는 관계가 없었다. 반면, 남성은 비발효 우유 섭취와 허혈성 심장질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는 또한 하루 200ml의 비발효 우유를 발효 우유로 대체할 경우 여성의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5%, 급성 심근경색 위험이 4%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우유에 포함된 당분인 락토스(젖당)가 체내에서 세포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심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추론했다. 이어 이러한 위험이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락토스를 더 잘 소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칼 미하엘손(karl michaelsson) 교수는 "하루 300ml 이상의 우유 섭취는 여성의 심혈관 질환, 특히 심근경색 발생률을 증가시키며, 이는 우유의 지방 함량과는 관계가 없다"라면서 "비발효 우유를 발효된 우유로 대체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주로 스칸디나비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점에서, 유전자와 유제품 섭취 문화가 다른 인구에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비발효 우유와 허혈성 심장질환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증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